지리산 관리소 "조난자 구조 쉬워졌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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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립공원 지리산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조난자 구조용 멜빵을 개발해 화제다.

지리산관리사무소 보전과 박기환(朴基煥.49)과장 등 직원 7명은 최근 차량 안전벨트로 조난자를 업고 내려올 수 있는 구조용 멜빵을 개발, 시험사용 중이다.

멜빵은 조난자를 구조대원이 등에 업고 X자로 고정해 혼자서 무게 80㎏까지 거뜬하게 옮길 수 있다.

그동안 지리산 조난자는 헬기를 이용하지 못하면 들것을 이용하거나 구조대원들이 업고 내려왔다.

그러나 등산로가 좁고 경사가 심해 들것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 구조에 어려움이 많았다.

공단직원들은 2년 전부터 구조용 멜빵 개발에 나서 숱한 시행착오 끝에 유아용 멜빵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실제 지난해 10월 18일 장터목 대피소에서 다리가 삐어 걸을 수 없던 鄭 모(45.부산시 중구 중앙동)씨를 구조용 멜빵으로 백무동까지 5㎞를 4시간만에 무사히 하산시켰다. 공단직원 5명이 교대로 5백m~1㎞까지 업고 내려와 병원으로 옮겼다.

지리산관리사무소는 멜빵을 전국 국립공원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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