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억짜리 대통령 새 집무실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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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대통령 '간이집무실'이 들어설 새 집무동(棟) 건물을 완공했다.

6일 김우식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한다. 공사기간은 6개월. 비용은 47억여원이 투입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새 집무동의 이름은 '여민(與民) 1관'. 국민과 함께한다는 의미의 여민동락(與民同樂)에서 따온 말이다.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아 정했다.

새 집무동을 마련한 이유 중 하나는 대통령이 보다 자주 청와대 비서진을 만나기 위해서다.

청와대 본관에 있는 현재의 대통령 집무실은 비서실 건물(비서동)과 떨어져 있다. 수석 또는 비서관들이 대통령에게 보고하러 가려면 차량으로 이동해야 할 정도다. 이로 인해 대통령이 참모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회가 적었고 이는 대통령이 독단에 빠지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

청와대 경내 온실터에 지은 새 집무동은 2개의 비서동과 가깝다. 청와대 참모들이 보다 쉽게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노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참모들이 와이셔츠 차림으로 격의없이 토론하는 장면이 나오는 NBC 정치드라마 '웨스트 윙'을 보며 부러워했다고 한다.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나 일일 현안점검회의 등 내부 회의나 토론 등이 주로 여민 1관에서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실.인사수석실.정무팀.국정상황팀.국정기록비서관실.여론조사비서관실 등도 새 집무실에 들어선다. 일각에선 경제난속에 청와대가 예산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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