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쓰레기 몰래 버리기는 안없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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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기도 안산시에 사는 고2 여학생이다. '외국인 현장점검'시리즈를 잘 보고 있다. 지난 5일자 5면에 실린 '불편한 숙박.편의시설'을 보고 공감이 되는 내용이 있었다. 일본인 관광객이 "거리에 쓰레기통이 너무 부족해 먹고난 과자봉지를 계속 들고 다녔다"고 불평한 대목이다. 나 역시 길을 걷다 쓰레기통을 찾을 수 없어 짜증이 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자'고 학교에서 계속 배워왔다.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이 설치돼있지 않은데 어떻게 가르침을 실행할 수 있겠는가.

쓰레기통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린 경험은 누구라도 한번쯤 있을 것이다.

쓰레기종량제 실시 이후 거리의 쓰레기통에 가정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 쓰레기통 수를 많이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 불법 투기를 막아보겠다고 쓰레기통을 없애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격이다.

올해는 월드컵을 맞아 해외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속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

주민하.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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