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 "공적자금 지원 정당 특혜 논란 억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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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은 7일 직원들에게 발표한 신년사에서 "현재 어느 곳과도 합병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 논의보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공적자금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공적자금의 특혜 지원 논란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코헨 행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제일은행.뉴브리지와 공적자금' '뉴브리지는 민간자산 투자기금'이라는 두 개의 설명문까지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공적자금에 대해 그는 설명문에서 "정부가 1999년 파산 직전의 제일은행을 살리기 위해 16조원의 제일은행 자산을 매입한 뒤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뉴브리지에 제일은행을 매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적자금은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한 것이지 어느 누구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 아니다"는 항변이다.

코헨 행장은 그동안 "제일은행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고 자주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연말 '2002년 제일은행에 지급될 풋백옵션(인수전 대출이 부실해지면 정부가 되사주는 것)이 1조8천억원 규모'라는 내용이 집중적으로 보도된 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주변의 오해를 불식시키라는 뜻에서 설명문을 배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일은행은 이날로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21일로 연기했다.

윌프레드 호리에 전 행장에게 특별퇴직금을 지급하기 위해 이사보수 상한을 10억원 증액하는 안건에 대해 예보측과 더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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