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한국인 회장 영입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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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대우차 인수 본계약이 체결되면 GM-대우차 신설법인에 한국인 회장을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루디 슐레이스 GM 아시아.태평양 담당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대우차 신설법인에 한국인 회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뒤 "그러나 아직 미정 상태"라고 말했다.

GM측은 이미 한국인 회장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양해각서(MOU)상의 인수 대상과 가격 등의 조건이 본계약에서 바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필요하면 바꿀 수 있도록 돼 있지만 현재로선 바꿀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대우차 노사가 진행 중인 단체협상(경영권 간섭 부분 등) 개정은 GM이 받아들일만한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슐레이스 사장은 부평공장 인수 문제와 관련, "부평공장에서 생산된 차를 상당 기간 구매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직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평공장이 시장 상황이나 적절한 기준에 합치하면 신설 법인의 일부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차를 인수하면 일단 수출보다는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여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엿다.

한편 잭 스미스 GM 회장은 당초 지난해말까지 끝내려고 했던 본계약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 "조기에 완료하는 게 GM과 대우차.채권단 등 모두에게 이익이지만 워낙 복잡한 계약인 데다 신설법인이 앞으로 홀로 설 수 있도록 제대로 마무리 하는 게 중요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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