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다보스포럼 대표 노 대통령이 직접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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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내년 1월 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의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두 사람을 지명했다고 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 "WEF 주최 측이 노 대통령에게 공식 초청장을 보냈다"며 "대통령은 해외순방 일정이 많아 가기 어려워 정 장관 등에게 책임을 맡겼다"고 말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 장관은 한국대표단 단장으로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정 장관은 남북문제를 비롯한 외교안보 분야의 참여정부 정책기조를 설명하고 국제적 협력을 구할 예정이다. 강 전 장관은 참여정부의 부패척결 노력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노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 정 장관과 강 전 장관을 보내는 것을 두고 여권에선 정치적 해석을 하고 있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정 장관을 낙점한 것은 국제무대에서의 활동 폭을 넓히라는 것"이라며 "여당 차기 주자의 한 사람인 정 장관에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의 경우 지난 7월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으로 공적인 업무를 맡았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며 "그가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김정욱.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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