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자 서평] 담배 피는 춘향이를 보셨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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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옛그림과 함께 읽는 춘향전/성현경 옮김/열림원/1만2천원

한국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고전인 '춘향전'은 1백여 종이 넘는 이본(異本)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뜻인데 이 책은 국문학자 이명선이 발굴해 1940년 문장지에 발표한 것으로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춘향전'으로 통한다. 이고본(李古本)이란 명칭은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

정본에서 춘향이 양반 서얼 출신의 열녀였다면 이고본에서는 춘향이 기생이라 방자에게 음담패설로 대꾸하고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당대의 풍속을 그린 김홍도.신윤복 등의 그림을 적절히 배치한 것도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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