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군인들 아프리카 코모로 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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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사이의 모잠비크 해협 북쪽 입구에 위치한 도서국가인 코모로령 모헬리섬에 19일 정체불명의 외국 군인들이 상륙해 한때 주요 시설을 장악했으나 정부군의 반격을 받고 퇴각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날 새벽 자칭 미군이라고 주장하는 약 1백명의 외국 무장병력이 "미국의 대(對)테러전쟁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며 모헬리섬에 진주, 정부군과 충돌해 이 과정에서 최소한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와 케냐 주재 미 대사관측은 미군의 개입설을 즉각 부인했으며 현지 관측통들은 과거 외국인 용병들이 코모로의 정권을 넘봤던 것으로 미뤄 이들이 용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코모로 정부는 "총격전 끝에 침략군 가운데 일부가 사살됐으며 나머지는 도주했다"면서 "상황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모로는 그랑드 코모로.모엘리.앙주앙.마요트 등 코모로 군도 네개의 섬 가운데 마요트를 제외한 3개의 섬으로 이뤄졌으며 1975년 프랑스에서 독립해 이슬람연방공화국이 됐다가 97년 앙주앙섬과 모엘리섬이 다시 독립을 선포하는 등 복잡한 역사를 겪어왔다.

김준술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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