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출용 책자에 신형 어뢰 3기 소개…국제 무기시장서 어뢰 수출국으로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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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작한 해외 수출용 무기 소개 책자에는 천안함을 공격한 ‘CHT-02D’ 어뢰를 비롯해 3개의 신형 어뢰가 상세히 수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정보 당국은 이를 토대로 북한의 어뢰 제작 기술이 상당 수준에 올라 있으며 국제무기 시장에서도 어뢰 수출국으로 주목되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소식통은 “북한이 옛 소련의 SAT-60M 어뢰와 중국의 ET-30 어뢰를 수입해 수출용으로 개량한 것은 우리 군이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책자에 나온 어뢰는 식별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홍보 책자에서 CHT-02D와 다른 한 종류의 어뢰는 완성품 사진과 설계도면을 첨부했으며, 다른 한 종류는 설계도만 소개했다. 이 책자는 영문으로 돼 있으며 설계도 일부는 일본어로도 표기돼 있다. 군 관계자는 “무기중개상이 일부 설명 내용을 일본어로 번역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북한 해군사령부 한상순 소장 등 해군 관계자 3명은 2005년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해군기지에서 열린 해상무기 국제전시회에 참가해 전시된 최신 장거리 어뢰를 일본 파나소닉 비디오로 정밀 촬영하는 등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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