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겁없는 여성운전자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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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출근길에 택시를 타고 가다 신호대기 중 우연히 옆차를 보게 됐다. 50대 중반의 여성 운전자가 생후 1백일쯤 돼보이는 아기를 왼손으로 안고 있었다. 오른손으로는 핸들을 잡고 남편인 듯한 옆자리 중년 신사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잠시 후 신호가 바뀌었다. 이 운전자가 아기를 어떻게 했나 궁금해 다시 본 순간 아찔했다. 여전히 아이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오른손만으로 운전하는 것이 아닌가.

요즘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강력히 단속한다. 운전할 때는 운전에 전념하고 다른 곳에 신경을 쓰지 말라는 뜻일 게다. 아이를 안고 운전하면 주의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급정거를 하거나 교통사고가 날 경우 아이는 뒷자리에 앉아 있을 때보다 훨씬 심한 타격을 받게 된다.

집에 와 이같은 사실을 남편에게 얘기했다. 남편은 여성 운전자들이 어린 아이나 애완견을 무릎에 앉히고 운전하는 것을 많이 봤다고 했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이런 운전습관을 낳았다고 본다. 안전의식의 부족은 곧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윤정.강원도 강릉시 포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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