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소사] 12월 11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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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겨울이 오면 나무는 동면(冬眠)에 들어간다. 가을철 무성했던 나뭇잎을 모두 떨궈내는 것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나무는 이처럼 제 살을 깎아내는 고통을 겪으며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뎌낸다. 이렇게 한 겨울을 지내고 나면 나무는 자랑스러운 훈장인 나이테를 하나 더 그리며 더욱 강인해진다.

겨울이 혹독하면 혹독할수록 이듬해 봄꽃도 더욱 고운 빛깔을 낸다. 고통과 시련을 겪을수록 더욱 강해지는 것은 겨울나무만은 아닐 것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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