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3단계 핵사찰안 북한에 통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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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의 과거 핵 규명 작업과 관련, 핵시설을 3개 부류(바스켓)로 나눠 단계별로 사찰을 실시하는 계획을 지난 5월 북한에 통보한 것으로 9일 밝혀졌다.

이같은 IAEA의 사찰 계획은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이래 처음으로 제시된 구체적인 지침인 데다 북한이 현재의 경수로 공사 진척도로 미뤄 볼 때 내년부터는 IAEA의 사찰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IAEA는 북한 핵시설을 동결 대상이 아닌 시설, 동결 시설, 기타 장소 및 정보의 세 부류로 나눈 다음 사실상 이 순서대로 사찰을 실시하는 계획을 북한에 통보했다.

IAEA는 동결 대상이 아닌 시설로 북한이 소련에서 도입한 IRT-2000원자로와 임계시설 및 준임계시설을 제시했다.

이어 동결 시설로는 5㎿ 원자로를 비롯해 ▶핵 연료봉▶건설 중이던 50㎿.2백㎿ 원자로▶방사화학실험실(재처리시설)을, 기타 장소로는 핵폐기물 처리장 및 우라늄 광산을 지적했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과거 핵 의혹 규명과 관련한 IAEA의 핵심 작업은 5㎿ 원자로의 '사용 후 핵연료봉' 8천개의 방사능 측정과 핵폐기물 처리장 사찰이 될 것"이라며 "IAEA는 두 작업에 우선 순위를 두고 북한과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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