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밤낮없는 판촉 행사 "단속해주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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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하 1층 카바레에서 쏟아내는 소음때문에 상가 점포들이 영업을 못할 정도로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광주시 동구 대인동 반도상가내 1백30여개 점포 주인들은 상가 지하에 있는 카바레의 소음공해를 규제해 달라며 6일부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상인들은 구청측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나 "동일 건물내 업체는 소음규제법 적용 대상에 않돼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뿐이었다.

최근 동구 충장로에 개장한 대형 패션몰 광주 밀리오레 인근에 살고 있는 김모(72)씨등 주민 18명도 "밤낮을 가리지않은 이벤트 행사와 건물 지하 공기정화 공급장치에서 발생한 소음때문에 시끄러워 살 수 없다"며 지난달 23일 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대형 유통업체 등에서 발생한 공해로 광주 도심이 '소음 지옥'으로 변했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주민들이 제기한 생활소음관련 민원이 2백30건에 달하고 있다. 한달에 20건꼴이다.

이에 따라 동구청은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소음 측정을 의뢰, 심야시간대 소음진동 규제 기준치(55㏈)보다 훨씬 높은 67㏈이 측정된 밀리오레에 시정 조치를 명령했다.

또 북구청도 지난 9월 야간 소음측정 기준을 초과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운암동 밀라노 나이트클럽에 대해 최근 시설 개선 명령을 내렸다.

시민 박주현(41.광주시 동구 충장로 3가)씨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유통업체.유흥업소 등의 대대적인 판촉 활동으로 주민들이 더욱 시달릴 것"이라고 걱정했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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