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민 수인선 지상화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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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수원∼인천을 잇는 수인선 협궤노선 복선전철화 사업과 관련,안산지역 시민 및 사회단체들이 ‘안산통과노선 지하화’를 요구하고 나서 지상화를 계획하고 있는 철도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3일 본오동 복지회관에서 각 지역 주민대표 등 1백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인선 철도 지상통과 저지 주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최창규)를 결성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수인선의 도심구간 지하화 실현을 결의한 데 이어 지난 5일 사동 감골체육관에서 전철노선 지하화 촉구 범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주민들은 94년 협궤열차 운행중단 이후 도심공원으로 가꿔 놓은 철길에 복선철도노선이 건설될 경우 도심이 양분돼 지역발전을 크게 해치며 소음과 분진 등 환경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수인선이 개통되면 인천남동공단과 시화 ·반월공단 등의 물동량을 공급하는 화물열차가 통행,주거환경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안산YMCA 시민사업부장 겸 대책위 집행위원장 유홍번(35)씨는 “수원 ·시흥지역 주민들과 공동대응을 모색 중이며 10여개 환경 ·시민단체가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철도청은 아직 구체적인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특히 지하화를 할 경우 엄청난 사업비가 소요되고 인근 시흥 ·인천 등에서도 유사한 민원 발생이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철도청은 1994년 운행중단된 수인선 협궤노선(52.8㎞)에 대해 복선전철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수원∼안산 한양대앞까지는 대부분 옛 협궤노선을 그대로 살려 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철도청은 지난해 오이도∼연수 구간에 이어 이달부터 수원역∼한양대,연수∼인천 구간에 대한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복선전철화사업은 2008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며,이 노선으로 하루 왕복 4백32회의 화물차가 운행될 계획이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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