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영화] KBS1 '타임 투 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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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타임 투 킬 (KBS1 밤 11시25분)=진 핵크먼.윌리엄 대포가 주연하고 알란 파커가 감독한 '미시시피 버닝'(1988년작)에서 보듯이 미국 남부의 미시시피 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흑.백간 인종차별이 특히 극심한 곳이다.

흰 천을 뒤집어쓴 KKK단이 흑인 마을을 습격하고 불지르는 야만적인 행동은 비록 1960년대가 배경이긴 하나 보는 이를 전율시키기에 충분했다.

'타임 투 킬'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미시시피에서는 흑인을 대한 백인의 근원적인 적대감이 상존함을 보여준다. 한 흑인 소녀가 백인 건달들에게 무참히 강간당하고 분노에 눈이 뒤집힌 소녀의 아버지 칼(사무엘 잭슨)는 법정에 들어서는 범인들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한다.

즉석에서 체포된 칼은 안면이 있던 신참 변호사 제이크(매튜 맥커노이)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가 상대해야 할 인물은 교활하고 정치적 야심으로 가득한 베테랑 검사 버클리(케빈 스페이시).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제이크는 미모의 법학도 엘렌(산드라 블록)의 도움을 받는데 재판이 진행될수록 이 소도시는 자신들의 견해에 따라 양분된다.

1996년작. 원제 Time To Kill. ★★★☆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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