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핸들 탓 … 렉서스 또 리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2면

도요타자동차의 최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차종에서도 중대한 결함이 나타나 세계적으로 리콜(자발 회수·무상 수리)이 실시된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종인 ‘LS600hL’ 등 4개 렉서스 차종의 핸들 제어장치에 결함이 드러났다. 이번 결함은 핸들 조작을 바퀴에 연동시키는 전자제어장치(VGR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핸들을 틀어도 바퀴가 일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언론에 공개된 사진에서 핸들이 완전히 90도로 꺾였지만 차량은 수초간 직진하는 결함이 공개됐다. 이는 지난해 말 이들 4개 차종의 모델을 개량하면서 평소 15도가 정상인 핸들의 유격이 90도까지 느슨해졌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를 모른 채 차량을 운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핸들 작동이 이상하다고 호소한 고객의 신고가 들어온 것은 3월 이후였다. 현재 12건이 접수돼 있다. 다른 3개 차종은 ‘LS460’ ‘LS460L’ ‘LS600h’ 등이다. 리콜 규모는 일본 국내에서 판매된 4500대 외에 미국·유럽·중국 등에서 판매된 분량을 합하면 모두 1만1500대에 달할 전망이다.

도요타는 리콜에 필요한 핸들 제어 컴퓨터를 확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므로 리콜 대상 차종의 운전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 차량은 판매 6개월 만에 불량이 드러나면서 도요타의 품질 불안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 등 4개 차종의 브레이크 결함으로 지난 2월부터 국내 43만 대를 포함, 각종 불량으로 세계에서 1000만 대에 가까운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해 왔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