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200명 직항로 이용 내년 북한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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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제주도민 2백여명이 내년 5월 중 북한측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2일 사단법인 남북협력 제주도민운동본부(이사장 姜영석)에 따르면 지난달 26~2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측 인사들과 만나 제주산 감귤 등 농산물 지원 문제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북측이 감사의 표시로 제주도민을 초청했다는 것이다.

姜이사장 등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양정모 참사 등과 만나 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북한측이 동포애를 보여준 제주도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내년 5월 제주도민 2백여명을 초청, 평양.묘향산.백두산을 둘러보도록 했다"며 "제주~평양 직항로를 이용해 방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이와는 별도로 내년 중 국내 방송인력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 내 고인돌을 답사토록 초청하고 이에 따른 방송설비 등 편의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운동본부측은 제주산 감귤 1만t과 당근 4천t(42억원어치)을 내년 1월까지 다섯 차례로 나눠 제주와 북한 남포항간 해상항로를 통해 북에 전달할 계획이다. 제주도민운동본부는 1998년부터 북한동포에게 감귤 등 농산물보내기 사업을 벌여 올해 초까지 감귤 7천4백67t과 당근 2천t을 보낸 바 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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