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른 시일 내 착수 못하면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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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종시에 투자하기로 한 기업 대표들이 18일 정운찬 총리에게 “이른 시일 내에 사업 착수를 못하면 곤란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기업인들은 이날 정 총리가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마련한 간담회에서 세종시 신안 추진이 겉도는 데 따른 곤란함을 피력했다.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수종 사업인 LED 조명과 관련, “정부가 약속한 대로 올해 안에 법 제반 문제가 끝나면 내년 초부터 공장을 지어야 하는데 굉장히 빠듯하다”며 “시기를 놓치면 안 되니까 대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영선 한화 대표이사는 “저희가 지으려는 부분이 국방 미래 기술 부분인데 천안함 사건에서 보듯이 이 부분은 더 빨리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석 웅진그룹 총괄부회장은 “다른 곳은 투자 조정이 가능한데 태양광은 타이밍을 놓치면 안 돼 굉장히 고심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도 “식품중앙연구소·주류연구소 등에 바이오연구소까지 해서 종합연구소를 만들려고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성장력을 확보하려면 연구소 설립이 빨리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7년을 기다려온 원주민과 애태우는 기업을 생각해 더 이상 세종시 문제를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고 진정으로 국가와 후손을 우선해서 생각해줄 것을 국민 여러분과 정치인에게 부탁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정 총리는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건 절대 안 된다. 이건 대원칙인 만큼 재확인하자”고 말했고 기업인들은 “그런 것은 결코 없다”고 답했다고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이 전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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