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중학 신입생 배정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분당신도시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수가 급증해 내년도 중학교 신입생 배정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성남교육청에 따르면 분당지역 31개 초등학교의 6학년 재학생 수는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7천50명이던 것이 11월 들어 7천1백82명으로 한달 동안 1백32명이나 늘었다.

이 지역 15개 중학교의 내년도 입학정원은 최대 7천2백여명이어서 이같은 증가세가 계속될 경우 전원 수용이 힘들어질 전망이다.

내년도 입학정원이 4백50명인 분당구 서현동 서현중학교의 경우 이 학교의 통학권에 있는 인근 서현 ·분당초등학교의 졸업예정자 수는 11월 현재 각각 3백13명과 2백57명으로 총 5백70명에 달해 1백20명의 학생들이 원거리에 있는 학교로 진학해야 한다.

이 두 초등학교의 6학년생 수는 11월 한달 동안만 32명이 늘었다.

서현중학교 최규현(崔圭鉉 ·59)교감은 “지난해 말에도 인근 초등학교 졸업예정자가 급증해 과학실 등 특별활동실을 줄여 2개 학급의 신입생을 더 받았다”며 “교사휴게실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는 더이상 줄일 공간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서현중 인근의 양현 ·장안 ·이매중학교에 각각 1학급씩을 늘리고 성남 구시가지 학군으로 돼 있던 송림중학교를 분당학구에 편입시켰으나 전입생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수용계획 재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내년도 입학정원이 각각 5백40명과 4백95명인 수내 ·내정중도 이들 학교에 진학해야 할 수내 ·당촌 ·내정 ·초림초등학교의 졸업예정자 수가 1천83명으로 이미 정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분당지역 초등학생수가 급증하는 것은 이 지역 중·고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다 서울 강남권의 재개발 증가로 분당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여기에다 분당지역 중학교 진학을 위해 인근에서 위장전입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성남교육청 중등교육과 최영숙 장학사는 “이같은 문제는 해마다 되풀이돼 왔지만 올해는 특히 정도가 심하다”며 “1∼2㎞ 이내의 근거리 학교에 배정받지 못한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고 곤혹스러워했다.

김선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