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오대영 특파원] 재일 조총련계 동포들의 금융기관인 조긴도쿄(朝銀東京)신용조합의 자금 유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일본 경찰청은 29일 도쿄 지요타(千代田)구의 조총련 중앙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일본 경찰은 또 분쿄(文京)구의 조총련 도쿄본부 등 조총련 관련 시설들에 대한 수색도 함께 했다. 일본 경찰이 사실상 북한의 '재외공관'인 조총련본부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이기는 1955년 조총련 결성 이후 처음이다.
이날의 압수수색은 조긴신용조합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총련의 자금 흐름과 조긴도쿄의 파산 배경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은 오전 11시쯤 경찰 수사원 50여명이 조총련 본부에 들어가 오후 2시30분쯤까지 조총련 재정국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조총련 관계자 4백여명은 이날 오전 본부 앞에 모여 "정치탄압 중단하라" "경찰은 돌아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압수수색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기동대 2백여명을 동원해 시위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조총련 관계자들과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긴박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조총련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우리의 모든 활동은 일본의 법을 준수한 합법적인 것이며 조긴신용조합과의 거래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