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값 '물'로 보는 공공기관들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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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찰서 등 공공기관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수백만~수천만원의 수도료를 장기 체납하거나 수돗물을 몰래 끌어 쓰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28일 시의회 김은경(민주.노원제2)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남대문경찰서가 2천2백97만원의 수도료를 내지 않은 것을 비롯, 중부경찰서 1천8백10만원.서초경찰서 1천1백만원.서대문경찰서가 8백65만원을 각각 체납했다.

또 한강 둔치 수영장을 운영하는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는 7천7백여만원을 내지 않았다가 지난 27일 뒤늦게 완납했으며, 해군본부는 8백73만원을 제때 납부하지 않았다.

이같은 서울시내 공공기관 체납액은 1백만원 이상 체납된 수도료 전체액(1백66건 7억6천2백여만원)의 19%에 이른다. 롯데쇼핑.교보생명 등도 영업 부진을 이유로 수도료를 체납했다.

한편 시 산하 도시철도공사 연수원은 계량기를 거치지 않고 수돗물을 쓰다 1백51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 등 수돗물 불법 사용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경우는 총 5백84건에 6억3천6백여만원이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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