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김정일 책임’ 직접 거론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명박 대통령이 이달 하순 발표할 천안함 침몰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책임 문제를 직접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17일 밝혔다.

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20일께로 예정된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발표 이후로 잡혀 있다.  

고위 관계자는 “담화의 최종 문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담화 내용에 대한 청와대의 1차 논의 결과 이 대통령이 천안함과 관련한 김 위원장의 책임 문제를 거론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직접 호칭하거나 또는 ‘북한의 최고 책임자’라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천안함 침몰의 최종적인 책임이 김 위원장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합조단이 침몰 원인 조사 결과 발표문에 ‘어뢰에 의한 침몰이 확실하다. 북한의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적시한 이후 이 대통령이 직접 김 위원장에게 책임을 묻는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18일 청와대에서 통일·외교·안보 분야 장관들과 청와대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안보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합조단의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회의 참석자들이 조사 결과 발표문 초안을 회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남궁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