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취업수첩 성차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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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는 26일 "서강대가 성 차별적 내용을 담은 취업수첩을 학생들에게 배포했다"며 "대학에 '배포한 수첩을 최대한 수거해 폐기 처분하고 공개 사과하라'는 내용의 공개 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취업수첩은 서강대가 올해 8월 1000부가량을 제작해 배포한 것으로 여성용으로 별도로 제시한 세 가지 질문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수첩에는 면접 때 서류 복사나 차 심부름 관련 질문을 받으면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 철저히 하겠다"고 답하라고 적혀 있다.

또 육아 관련 질문에는 "결혼 후 아기가 태어난다면 여성으로서 한 때 아이 기르기에 전념할 것"을, 성희롱 관련 질문에는 "받아들이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가벼운 말은 조크로 생각하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제시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이는 '교육에서의 차별금지'를 규정한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강대 류희석 취업정보과장은 "문제가 된 내용은 유연성과 대처 능력을 보기 위한 질문"이라고 해명하고 "논의를 거쳐 폐기 처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경란.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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