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 대출 문턱 확 낮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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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민층을 위한 금융 지원 창구인 미소금융의 문턱이 낮아진다. 까다로운 지원 요건 탓에 대출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부터 2000만원 이하의 창업자금을 빌릴 때 적용하는 자기자본 비율 요건을 50%에서 30%로 낮춘다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진 창업자금 1000만원 중 500만원은 갖고 있어야 나머지 500만원을 빌려줬지만, 앞으론 자기 돈 300만원만 있으면 700만원을 미소금융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영업한 지 2년 이상 돼야 빌려주던 운영·시설개선 자금은 영업 1년만 돼도 빌려주기로 했다. 500만원 이상의 사업자금을 빌릴 때 3회 이상 받아야 했던 컨설팅도 앞으론 컨설팅 기관의 판단에 따라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이 해온 ‘전통시장 영세상인 대출’은 기업·은행재단으로까지 확대키로 했다.

신용등급(7~10등급)과 보유재산(수도권 1억3500만원, 지방 8000만원 이하) 같은 핵심 기준은 그대로 유지한다. 금융위 신진창 서민금융팀장은 “한정된 재원으로 저신용·저소득자를 돕는다는 기본 취지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부터 신용등급 6~10등급을 대상으로 하는 ‘보증부대출’ 상품이 나온다는 점도 반영됐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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