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이 짠 촘촘한 그물 북한 수비 공 샐 틈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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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는 북한 축구의 강점은 짠물 수비다. 중앙수비수 3명에 좌우 측면 미드필더 1명씩 더해 5명이 구축하는 그물수비는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경기에서 5골만 허용하며 북한이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북한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다시 한번 짠물 수비를 뽐냈다. 북한은 16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의 콜로브레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후반 40분 로케 산타크루스(맨체스터 시티)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한 골 차로 졌지만 파라과이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남미의 강호이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에 올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다. 더군다나 북한은 팀의 핵심인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와 미드필더 안영학(오미야)이 일본 J-리그 일정으로 인해 결장했고 FIFA 랭킹도 106위로 파라과이보다 한참 낮다.  

북한은 5명이 일자수비를 펼치는 특유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파라과이에 맞섰다. 중원 싸움에서는 밀렸지만 위험 지역인 페널티 지역 안으로의 침투는 철저히 봉쇄했다.

경기 후 산타크루스는 “수비적인 팀을 상대로 득점을 올리기는 매우 힘들다. 북한은 그런 유형의 팀 중 하나”라며 남아공에서 북한 수비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파라과이 감독은 북한에 대해 “수비가 뛰어나고 역습도 매우 빠르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아주 잘 조직된 팀”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25일 오스트리아에서 그리스와 평가전을 한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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