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陳씨 돈 살포의혹 정치권 반응] 김홍일 의원 '억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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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은 21일 오전 정성홍 전 국정원 경제과장과의 관계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丁전과장이 최근 구명로비를 시도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국가를 위해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여권 관계자들은 "丁씨가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해 사표를 내기 직전에 金의원을 찾아가 구명을 요청했다"고 말하고 있다.

金의원은 또 지난해 4.13 총선 전에 丁전과장이 진승현 전 MCI코리아 부회장과 함께 목포를 찾아가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 "만난 적이 있으나 丁씨가 인사를 하겠다는 뜻을 비춰 바로 쫓아보냈다"고 설명했다. 돈을 줄 의사를 보였으나 단호하게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는 丁전과장과의 첫 만남을 "1980년 5.17 뒤 교도소에 있을 때 안기부 수사관이었던 그가 찾아와 '형님'이라고 불러 한참 뒤에 인사를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金의원은 그러나 '조폭 연루설'에 대해선 격앙된 목소리로 "내가 깡패 짓을 했다면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억울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나에 관한 의혹에 대해)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게라도 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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