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슬슬 증시로 몰린다… 주식 고객예탁금 최고치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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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기예금과 채권 등 안전한 금융상품에 몰리던 시중자금이 1년6개월 만에 주식 쪽으로 쏠리고 있다.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기는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는 가운데 채권시장에선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 시들해진 채권 투자와 예금=최근 채권 금리가 오르자(채권값은 하락)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채권을 팔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해온 투신사의 채권형 수익증권 잔액이 지난달 처음으로 3천9백63억원 줄어든 데 이어 11월에는 16일까지 1조5천2백68억원이 빠져나갔다.

채권.주식 혼합형 펀드도 이달 들어 4천7백96억원 감소했다. 이와 달리 주식형 수익증권에는 2천3백23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주가가 오르자 은행 정기예금과 투신사의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인기도 한풀 꺾였다.지난 9월 13조6천억원 늘었던 은행 예금이 10월에는 2조1천억원 감소했다.

◇ 탄탄해진 증시 체력=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면서 19일 고객예탁금은 9조2천2백39억원으로 연중 최고치(9조5천억원)에 다가섰다. 주식형 수익증권 잔액도 연중 최고치(5조9천억원)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0월부터 3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함으로써 한국 증시에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했다.

이철호.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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