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갈수록 입지 좁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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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총련은 1993년 전신인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에 이어 학생운동을 이끌어 왔다.

운동권 학생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던 한총련은 96년 8월 폭력으로 얼룩진 이른바 '연세대 사태'를 거치면서 일반인은 물론 학생으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특히 97년 6월 경찰 프락치로 오인된 근로자 이석(당시 23세)씨가 학생들에게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하고 법원이 한총련을 '이적단체'로 규정하면서 급속히 위축됐다.

한총련은 이후 꾸준히 변신을 시도,지난 4월 대의원대회에선 통일에 대한 강령을 종래의 '연방제'에서 '6.15 남북공동선언의 합의정신'으로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법원이 강령을 바꾼 9기 한총련에 대해서도 이적단체라는 판단을 내렸고,지난달엔 한양대에 사무실을 마련하려던 계획이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되는 수난도 겪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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