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은 남의 일" 전문대 평균취업률 8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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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초 첫 졸업생을 배출한 안산공과대학 코디메이크업과(정원 1백20명)는 취업률 1백%를 기록했다. 80여명의 졸업생이 모두 화장품업체.피부관리실.미용실 등에 취업을 한 것.

이들 중 일부는 현장실습 과정에서 화장품업체의 낙점을 받아 졸업 전에 입도선매되기도 했다. 이화순 교수는 "관련업체의 수요는 많은데 졸업생들이 모자라 다 못보낼 정도"라며 "철저한 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업체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강진군의 성화대학 비서경호학과(정원 40명) 졸업생들도 군입대자.타대학 편입자들을 제외하곤 전원이 민간경호.경비업체 등에 취업했다.

장철원 교수는 "첫 졸업생이 모두 희망직종에 취업해 재학생들이 무척 고무돼 있다"며 "미국 테러사태 등의 여파로 경호.경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취업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이 사상 유례없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데 반해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하는 전문대의 취업률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전문대의 2001년 취업률(4월 1일 기준)은 81.0%로 99년 68.1%, 2000년 79.4%에 이어 꾸준히 높아졌다. 같은 기간의 4년제 대학 평균취업률은 99년 51.3%,2000년 56%, 2001년 56.7%였다.

전문대의 올해 취업률은 전국 1백58개대 8백47개 학과 중 86개가 1백%, 2백5개 학과가 90%대였다.

80~90%의 취업률은 2백36개 학과, 70~80%인 학과는 1백62개로 취업률이 70%대를 넘는 학과가 전체의 81.2%인 6백89개였다.

취업률 1백% 학과는 건강식품가공과.메이크업과.미용과.식육유통과.관광골프과.국제관광경영과.호텔제과제빵학과.인터넷미디어학부.전산정보처리전공.컴퓨터응용전기과.사무정보시스템과.건축시공과.금형과.만화사진영상과.아동교육상담과.비서경호과.신발공학과.모델이벤트과.항공자동차정비과.세무회계정보처리과 등이다.

또 취업률이 90%를 넘은 학과는 유아교육과(취업률 90.5%).피부미용과(93.2%).치위생과(90.2%).호텔조리과(90.9%).관광계열(90.7%) 등이다.

한편 올해 전문대 입시 원서접수는 지난 9월에 시작돼 12월 일부 대학이 실시하며, 내년 1월 2일부터는 국립전문대와 주요 사립전문대들이 일제히 원서접수에 들어가 2월 2일 전후에 접수가 마무리된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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