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PO '98년 복사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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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축구 K-리그 플레이오프(12월 5일)가 1998년 포스트시즌과 여러 모로 비슷해 화제다. 98년은 플레이오프가 도입된 해고 2001년에 없어진 플레이오프가 올해 부활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도 수원 삼성.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전남 드래곤즈로 98년과 올해가 같다. 역사는 되풀이되는가, 아니면 '새 역사'가 창조되는가.

▶98년 포스트시즌

정규시즌 3, 4위 팀이 단판 승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긴 팀이 2위와 플레이오프를 벌였다. 3위 포항이 4위 전남에 승리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른 울산과 포항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후반 44분 이후 3골(포항 2, 울산 1)이 터지면서 포항이 3-2로 이겼다.

2차전에서는 울산이 골키퍼 김병지의 헤딩골로 2-1로 이겨 1승1패를 만들었다. 그러나 3차전을 치르지 않고 곧바로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해 승리한 울산이 챔피언전에 나갔다. 만신창이가 된 울산을 정상에서 기다리던 수원이 1승1무로 제압해 우승했다.

▶2004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는 수원-전남, 포항-울산의 단판 승부. 포항과 울산의 재대결이 관심거리다.

98년 헤딩골을 터뜨린 김병지가 이번에는 포항 골문을 지킨다. 98년에 수원 차범근 감독은 중국 C-리그의 선전, 전남 이장수 감독은 충칭을 맡고 있었다.

부임 첫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두 감독이 펼치는 6년 만의 지략 대결. 최근 한 스포츠지의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수원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울산을 그 다음으로 꼽았다. 수원과 울산이 결승에서 만난다면 완전한 '어게인 98년'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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