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핵무기 미국 주도로 이동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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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워싱턴.런던=연합]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미국 주도로 대(對)아프가니스탄 군사공격이 시작된 뒤 핵무기를 긴급 이동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고위 관리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의 대테러작전에 협력키로 결정한 뒤 핵무기를 여섯곳 이상의 새로운 비밀장소로 이동 배치했으며 핵 관련 부대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군부는 지난달 7일 단행된 군조직 개편작업에 따라 탈레반이나 이슬람 원리주의자에 동조하는 장교들의 핵시설 접근을 차단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이 신문은 파키스탄이 현재 핵탄두 30~40개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오사마 빈 라덴이 올 들어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두명을 만났었다고 영국 PA 통신이 파키스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지난 11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파키스탄 원자력위원회 소속으로 2년 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구호에 참여해온 압둘 마지드 등 과학자 두명이 빈 라덴을 만난 혐의로 지난달 23일과 25일 두 차례 연행돼 미국 수사관들로부터도 심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탈레반군 요원들이 아프가니스탄 내 핵무기 보유계획과 관련,도움을 얻기 위해 과거 2년 동안 적어도 10명의 파키스탄 과학자들과 접촉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이 기간 중 아프가니스탄을 여행했었다고 USA투데이지가 11일 미국과 파키스탄 관리들을 인용,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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