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테러 용의자는 사회불만 미국인 인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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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9일 탄저균 테러범이 오사마 빈 라덴이나 그의 테러조직이 아니라 유나바머 사건의 테드 카진스키 같은 미국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FBI는 이날 탄저균 배달편지들의 필체를 토대로 탄저균 테러범은

▶위험물질을 다루는데 익숙한 20대 이상 미국인으로

▶타인과 어울리지 못하는 소극적 성격이며

▶테러 대상을 무작위 추출한 게 아니라 특정인물을 선별, 탄저균을 보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자신에게 해를 끼쳤다고 생각되는 개인이나 기관에 장기간 원한을 품어온 끝에 테러를 저지른 듯하다는 것이 FBI의 추정이다. FBI는 탄저균 배달편지에 적힌 "이스라엘에 죽음을""알라는 위대하다"란 문구의 필적은 이슬람 테러조직원들의 필적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편지 내용에서 어떤 정치적 강령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테러범은 이미 오래전 탄저균을 확보하고 범행시기를 살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9.11 테러는 그에게 더없는 호기로 비쳤을 것이라고 FBI는 분석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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