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노조 서울대서 출범 강행 "교수 주체로 대학개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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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국교수노동조합이 지난 10일 서울대에서 출범식을 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교수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를 열어 황상익(49)서울대 의대 교수를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박거용 상명대 교수 등 3명을 공동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을 통해 "교수노조는 교수들이 대학개혁의 실질적 주체가 될 수 있게 하는 데 역량을 모을 것"이라며 "민주적 대학운영 구조의 확립과 대학자치와 학문자유의 구현,교권과 교수신분 보장, 대학의 사회 기여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수노조는 또 계약제.연봉제 도입 중단▶사립학교법의 민주적 개정▶국립대.전문대 발전방안 결정과정에 교수참여 보장 등을 촉구했다.

현재까지 교수노조는 서울.제주지부 2백45명을 비롯,경기.인천지부 2백5명 등 모두 1천4명의 조합원을 확보했으나 당초 목표인 1천5백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그러나 교수노조 활동을 금지하는 현행 법규에 따라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합법성 여부를 놓고 교수노조와 교육당국간에 마찰이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행법상 불법인 교수노조의 활동이 본격화되면 징계 등이 불가피하다"며 "교수노조의 합법화 문제에 대한 논의는 노사정위원회 등을 통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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