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세계바둑] 중국 창하오, 이창호 눌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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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 바둑 고수들이 모여 3개월째 혈투를 벌이고 있는 중앙일보 주최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대회는 한국의 조훈현(曺薰鉉)9단과 중국의 창하오(常昊)9단,두사람의 대결로 압축됐다.

이창호(李昌鎬)9단은 1대1 상태에서 벌어진 중국의 1인자 창하오9단과의 준결승 최종국에서 중반 창하오의 승부 패에 휘말려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2백26수 흑 불계패).

26세의 창하오9단은 지금까지 세계무대에서 번번이 이창호에게 가로막혀왔는데 이번 처음 관문을 뚫었다.중국의 마샤오춘(馬曉春)9단을 2대0으로 꺾고 일찌감치 결승에 오른 曺9단과 창하오9단의 결승전 3번기는 12월 11~14일 서울 또는 상하이(上海)에서 펼쳐질 예정이다.우승상금 2억원.

박치문 전문위원

◇ 하이라이트=이창호9단으로선 흑1로 둔 수가 패배의 첫걸음이 됐다.'참고도' 흑1은 3으로 붙여 좌변에서 살 때 도움을 얻으려는 수였는데 백이 귀를 내주고 좌변을 차지하자 이 수가 굉장한 악수로 변했다.더구나 좌상귀는 백A로 치중하면 패가 된다.

팻감이 많은 백은 결국 이 패를 결행했고 흑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말았다.李9단은 우하 백대마를 잡은 뒤 그 뒷맛에 신경이 너무 쓰여 특유의 집중력을 잃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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