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DJ가 만나자면 만나야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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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종필(JP) 자민련 총재는 9일 "김대중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일보 창간기념 회견에서다."정치를 하는 사람이 현직 대통령이 어떤 이유든 한번 만나자고 하면 거절할 이유가 없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지만 JP는 "그런데 그런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석(鄭鎭碩)대변인은 "이 발언이 金총재가 마치 DJP회동을 원하는듯이 비춰져선 안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렇지만 金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해 정치판의 구조가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더구나 JP는 DJP공조 붕괴 이후 金대통령과 만나는 문제에는 질문 자체를 봉쇄할 정도로 거부반응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또 그는 "집권당이 벌써 저 야단들인데 이미 지각변동은 시작된 것 아니냐"며 정계개편을 기정사실화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해서는 "몇백만명이 지지하는 국회의원 15명이 있는 정당을 인정하지 않고 고사하기를 바라는 어떤 친구가 옆에 있다면 그건 나라를 맡길 그릇은 못돼"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가갸거겨도 모르면서 뭐가 되겠다고 그래"라고 쏘아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JP는 영남후보론을 얘기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대신 차기 대선에의 출마의지를 여러 번 시사했다.

전영기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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