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각료회의 앞둔 카타르…총격사고로 긴장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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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도하(카타르)=홍병기 기자] 뉴라운드 출범을 논의하기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각료회의 개막을 앞두고 도하 인근 공군기지에서 총격사고가 발생,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알 아디드 공군기지에서 무장한 카타르인이 난입, 경비병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압둘라 무바라크 알 하지리로 이름이 밝혀진 범인은 현장에서 수비요원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현지 미국 대사관 관리는 현재까지 이 사고로 다친 미군은 없다고 전했다.

이 공군기지는 카타르 정부가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뒤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위한 미군 기지로 이용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평소 정신병을 앓아온 범인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고로 현지에서는 오는 9일 WTO 총회 개막을 앞두고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1백42개국에서 3천여명의 대표단과 취재진이 속속 입국하는 가운데 카타르 정부는 회의장인 쉐라톤 호텔 주변의 통행을 금지한 데 이어 시내 곳곳에 장갑차를 동원해 경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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