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사각팬티 입어요… 주부들 '편해서' 입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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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혼자 살고 있는 은행원 김미숙(29.서울)씨의 속옷 서랍에는 언젠가부터 사각 팬티가 하나 둘씩 늘고 있다.

"편하잖아요.오랜 시간 앉아서 일해야 하는 저같은 경우에 삼각 팬티를 입으면 자국이 남고 아프기도 했거든요."

다음달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예비신부 은정민(26.서울)씨는 신혼여행에 가져갈 속옷으로 '커플 트렁크 팬티'를 준비했다."귀엽기도 하고 잠옷 대용으로도 입을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성용 속옷으로만 알려졌던 사각 팬티가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여성 속옷 매장에서는 팬티 라인이 가랑이까지 내려오는 '드로즈'나 보다 펑퍼짐한 '트렁크 팬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

지난 5월 처음 등장한 여성용 트렁크의 경우에는 오렌지색이나 분홍 등 파스텔톤 색깔에다 허리 부분에 작은 리본 등을 달아 여성스러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잠원동 뉴코아백화점 내 '바쉬'매장 손민정씨는 "하루 전체 속옷 매출의 30%를 여자용 사각 팬티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여자용 사각 팬티가 등장하기 전에도 임산부들은 남편의 헐렁한 트렁크 팬티를 '빌려'입는 일이 있곤 했다. 여름에는 반바지 대용으로 남편의 팬티를 입는 주부들도 있었다.

배와 엉덩이를 눌러주는 타이트한 재질의 손바닥 만한 삼각 팬티는 섹시할지는 몰라도 답답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임프레션 디자인실 강은경 과장은 "30, 40대 주부와 편안함을 찾는 20대들에게서 여자용 사각 팬티에 대한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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