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유전자 해석 세게 권위자 나카무라 유수케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4면

인간 유전자 해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나카무라 유수케(中村祐輔.사진) 도쿄대 교수가 지난 1일 한국을 방문했다.

1일과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일 과학기술 포럼에 참석, 양국간 SNP(단일염기다형성)연구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SNP란 유전자에서 염기가 늘어선 순서와 신체적 특징의 관련성을 연구하는 분야. 다양한 사람들의 염기배열 순서를 해독해 어떤 순서를 가진 사람은 키가 크다는 등의 신체 특징과 비교한다. 이는 특히 암 등 유전과 관련된 질병의 예방.치료에 이용할 수 있어 선진국들이 앞다퉈 연구하고 있다.

나카무라 교수는 SNP와 관련, 세계 최대의 염기배열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줄기차게 염기배열 분석에 매달려 온 결과다.

그는 "염기배열과 질병의 관계를 검증하기 위해선 한국과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특정한 염기 순서가 어떤 질병과 관련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그것이 한국에서도 맞아 들어가는지 상호 검증을 해야 정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은 일본인에게 자주 나타나는 심장마비.당뇨.류머티스.과민성 대장증상 등과 염기 서열의 관계를 주로 연구하는 반면, 한국은 위암.간암 연구에 집중하는 등 중복이 없어 교류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북아시아인끼리는 유전자가 크게 틀리지 않아 비교 분석이 쉽다는 점도 이 분야에서 한.일 교류가 절실한 이유로 꼽았다.

한국의 SNP 연구 수준에 대해서는 "일본은 올해 SNP 연구비가 7백억원에 이르는데 한국은 그 수십분의 1이라 직접 비교는 곤란하다"며"SNP는 질병치료.신약개발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분야로 막대한 부가가치가 예상되는 만큼 한국도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