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 외국인 '쌍끌이'…550선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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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의 쌍끌이 매수로 2일 종합주가지수가 550선을 넘어섰다. 550선을 돌파한 것은 9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은 1천1백87억원어치, 기관은 7천1백25억원어치를 사들여 9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동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장중에 4백3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기관들은 장이 끝난 뒤 한국통신이 매각한 SK텔레콤 주식 2백67만주(약 6천5백40억원)를 시간외 거래를 통해 사들여 올 들어 최대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종합지수는 전날 보다 6.48포인트 오른 550.57을 기록했다.

기관.외국인이 동반 매수한 삼성전자가 18만원대를 회복했고,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도 크게 올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상한가에 육박하다 오후 한때 8% 이상 하락하는 등 급등락 끝에 3.12% 하락으로 마감했다.

하이닉스의 대량 거래(5억7천만주)속에 거래소 거래량은 8억4천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2조1천억원을 웃돌았다.

코스닥지수도 0.29포인트 올라 63.93을 기록하며 사흘째 상승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에 대해 "미국 정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반독점 소송의 타협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7% 상승하는 등 미 증시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날 기관들의 순매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삼성증권 김도현 수석연구원은 "박스권을 예상했던 기관들이 의외로 미 증시가 크게 상승하자 추격매수를 시작했다"며 "기관들이 당분간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교보증권의 김승익 투자정보팀장은 "현재 증시 지표가 과열기미를 보이고 지수가 본격적인 매물대인 550~560대에 돌입해 부담스런 상황"이라며 "지수조정기를 틈타 기관들이 매수를 시도하고 있지만 순매수가 오랫동안 지속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철호.이희성.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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