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 달뿌리풀 수질 정화에 큰 효과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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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인 팔당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5월 시범 설치한 인공 수초재배섬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환경관리공단은 28일 팔당호로 유입되는 경안천 지역인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오리에 물속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인공 수초재배섬을 운영한 결과 연간 생활오수 2천~3천t을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냈다고 밝혔다.

사각형의 수초재배섬은 2천6백90㎡(약 8백15평)으로 둘레에는 부교(浮橋)가 설치되어 있고 아래에 부력장치를 매달아 물 위에 뜬 상태로 유지된다.

부교 안쪽은 부직포.폐그물 등을 설치, 그 위에 애기부들.갈대.줄.달뿌리풀 등 수생식물 네 종류를 심어 수경재배한다.

수생식물은 자라면서 팔당호의 부(富)영양화와 녹조 발생 원인이 되는 질소.인을 흡수한다. 흡수된 오염물질은 1년에 한번 수생식물을 베어내기만 하면 제거된다.

환경관리공단은 연간 운영비 1억5천만원인 수초재배섬이 제거하는 질소가 연간 1백42㎏, 인은 9.2㎏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질소 농도 40.5인 생활 하수를 3천5백t, 인 농도 4.1인 하수를 2천2백44t 처리하는 셈이다.

특히 질소.인은 일반 하수처리장에서 제거하기 어렵고 고도(高度)하수처리장에서만 제대로 처리할 수 있어 경제적인 효과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효과가 입증된 만큼 본격 보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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