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거래 '안방 클릭'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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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국내 투자자들은 안방에서 증권사 단말기(홈트레이딩시스템, HTS)를 클릭하면 바로 미국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현재는 미국 주식에 대한 매매 주문을 내는 데만 이틀이 걸리는데 실시간 주문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거래 수수료도 지금의 10분의1 정도로 줄어든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 거래는 1994년부터 가능한데 현지 브로커와 계약을 해야 하는 등 거래 과정이 복잡해 활성화되지 않았다.

증권예탁원은 뱅크 오브 뉴욕을 외화증권 전용 보관기관으로 선정해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 및 증권예탁원을 연결하는 HTS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이미 미국의 한 증권사와 시스템 정비에 나섰고, 삼성증권도 미국 증권사와 접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국내 투자자들은 건당 6달러 정도(국내 증권사 수수료 제외)의 결제 수수료를 내면 국내 주식거래와 같은 방식으로 미국 주식을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다. 결제기간은 미국의 결제일에 맞춰 현재와 같은 3일이다.

현행 제도로는 1백%의 증거금을 내고 현지 브로커와 계약을 한 국내 증권사에 주문해야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국내 증권사는 고객의 요구대로 해외 브로커에게 전화나 팩스로 주문을 내야 했다. 결제처리 수수료만 25달러며, 현지 브로커 및 국내 증권사 수수료까지 합치면 HTS 거래보다 수수료가 10배나 비쌌다. 국내 증권사로선 수작업으로 처리하면 결제 수수료보다 전화요금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해외 주식거래 실적에 신경을 덜 썼다.

한편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외화증권의 매수.매도는 60억달러이고, 대부분이 해외 채권이었다.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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