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 출신 강남 한복판서 문신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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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손바닥만한 나비는 20만원, 어깨의 용은 50만원, 등의 잉어나 나한상(羅漢像)은 6백만~8백만원…."

25일 서울경찰청 외사과에 붙잡힌 일본인 Y씨(46)가 얘기한 문신(文身)품목이다. 올해 초 한국에 들어와 일명 '야쿠자 문신'을 새겨주다 구속(의료법 위반 등)된 그는 실제 야쿠자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 그에게 문신을 한 고객들은 주로 전.현직 폭력배나 포주 등으로 8명.

Y씨는 서울 한남동 H빌딩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지난 7월 전과 49범의 폭력배 출신 安모(52)씨의 등에 용 문신을 새겨주고 1백50만원을 받는 등 모두 4천여만원을 챙겼다.

그는 사무실에 한국어가 가능한 일본인 통역을 고용, 지하철 화장실 등에 붙여놓은 광고 스티커를 보고 찾아온 손님들에게 용.호랑이.사무라이 등의 문신을 한 사진 50여장이 담긴 사진첩을 보여주고 고르게 했다. 수사 관계자는 "상.하반신의 용.잉어 문신은 1천만~4천만원, 온몸에 새기는 꽃 문신은 4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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