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삼성 '난타' 18득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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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잠실구장에는 포연이 자욱했다. 그리고 그 짙은 포연을 걷어내고 뚜벅뚜벅 걸어나온 주인공은 끈기의 상징 '곰'이었다.

25일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은 집중력과 힘에서 우위를 보이며 18-11로 삼성에 대승을 거두고 3승1패를 기록, 한국시리즈 정상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두 팀의 타선은 34안타 29득점을 주고 받으며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두 팀의 투수진은 불방망이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의 방망이가 선수를 쳤고 삼성은 곧이어 반격에 나섰다.

두산의 '흑곰' 우즈가 1회말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투수 갈베스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뽑아내자 삼성은 2회초 13명의 타자가 나서 7안타, 사사구 3개를 묶어 대거 8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이며 8-2로 역전에 성공,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두산의 뚝심은 6점차의 거리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2-8로 뒤진 2회말 두산은 1사 만루에서 정수근의 중전 적시타로 한점을 보태 추격의 발판을 만든 뒤 3-8로 뒤진 3회 김동주.안경현의 홈런 2방을 포함, 15명의 타자가 나서 7안타, 볼넷 4개로 무려 12점을 뽑아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3회말 두산은 무사만루에서 안경현의 볼넷으로 한점을 추가, 4-8을 만든 뒤 홍성흔.전상렬의 연속안타로 3점을 추가,7-8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톱타자 정수근이 싹쓸이 좌전 적시타로 9-8로 역전에 성공했고, 1사 2루에서 장원진의 적시타로 한점을 보태 10-8로 달아났다.

두산은 우즈가 투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심재학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동주가 삼성의 구원투수 박동희로부터 만루 홈런을 터뜨려 KO펀치를 작렬시켰고 곧바로 안경현 역시 왼쪽 담장을 가르는 랑데부 홈런으로 뒤를 받쳐 5점을 추가, 15-8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국시리즈 5차전은 27일 오후 2시 잠실에서 열린다.

이태일.김종문.최민우.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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