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정규리그 사실상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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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성남 일화가 프로축구 정규시즌 우승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성남은 24일 부산 아이콘스와 1-1로 비겼으나 뒤를 쫓던 수원 삼성과 안양 LG 역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우승 일보직전까지 갔다. 수원은 홈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3으로 발목을 잡혀 우승권에서 완전히 탈락했다.

안양은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대전 시티즌과 0-0으로 비겨 막판 뒤집기를 노릴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28일 마지막 경기에서 실낱보다 작은 우승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현재 성남에 승점 3 뒤진 안양은 골득실차(성남 +16, 안양 +7)에서도 9점이나 뒤져 있어 마지막 경기에서 성남이 네골차 이상 대패하고, 안양이 다섯골차 이상 대승할 경우에만 뒤집기가 가능하다. 한편 꼴찌 전북 현대는 울산 현대를 3-0으로 완파,2연승을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 성남-부산

홈에서 우승트로피를 줄 수 없다는 부산의 압박은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31분 우르모브가 성남의 왼쪽 사이드라인을 따라 하프라인부터 40m 가량 드리블해 들어갔다. 우르모브의 센터링은 빗맞고 골문쪽으로 힘없이 흘렀지만 골문 앞에 있던 전우근이 왼발로 꺾어 반대쪽으로 열어줬고, 송종국이 오른발을 갖다대 골로 연결시켰다.

성남 선수들은 오히려 실점 후 긴장이 풀리면서 현실로 돌아왔다. 전반 42분 부산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공을 잡은 이반은 수비수의 가랑이 사이로 절묘한 스루패스를 밀어줬다. 샤샤는 몸을 1백80도 틀면서 강한 오른발슛을 날렸다. 빨랫줄처럼 날아간 공은 부산 골네트 오른쪽 상단에 그대로 꽂혔다.

◇ 포항-수원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포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10개팀 중 최다득점을 자랑하는 수원 공격진의 파상적인 공세에 포항은 잔뜩 웅크려야 했다.

그러나 균형을 깬 건 뜻밖에도 포항이었다. 전반 9분 포항 코난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18분에는 하석주의 왼발 슛으로 두번째 골이 터지면서 승부는 포항쪽으로 흘렀다.

당황한 수원은 더욱 거세게 공격에 나섰지만 전반 34분 이동국의 세번째 골을 먹고는 주저앉았다.

◇ 안양-대전

안양은 경기 내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10분 히카르도가 대전의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찬 볼은 골키퍼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날아갔지만 골대를 30㎝ 가량 벗어났다. 15분에는 코너킥한 공을 박정석이 강하게 헤딩, 대전의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했으나 대전 수비가 몸을 날리며 헤딩으로 걷어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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