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당무회의 불참자에 "태도 명확히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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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오늘 안 나온 사람들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러면 안된다. 할테면 하고 싫으면 태도를 명확히 하라."

24일 당무회의를 주재한 자민련 김종필(JP)총재는 당무위원 28명 가운데 6명이 불참한 데 대해 이렇게 일갈했다. 국회의원 중 모습을 보이지 않은 사람은 이완구(청양-홍성).이재선(대전서을).송광호(제천-단양).조희욱(전국구)의원이다.

JP는 "의지만 있다면 열명이든 열다섯명이든 숫자는 문제가 아니다"며 "난 별소리 다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金총재는 특히 자신이 직접 당무위원 임명장을 수여하는 날인데도 불참한 점을 불쾌해했다고 한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김용환.강창희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 등을 계기로 한나라당이 자민련 흔들기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에 당 전체가 예민해져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재선.송광호 의원은 사전에 불참사실을 당에 전달했고, 조희욱 의원도 "임명장 수여식이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지방에 내려간 이완구 의원은 이날 지역구 행사에 참석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들은 "李의원이 JP에게 모종의 요구를 했으며 받아주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취지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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