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계 학원비 전액 융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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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내년부터 디자인.컴퓨터.기계.정비.간호.요리.제빵 등 기술계 학원에서 1년 이상의 장기 과정을 이수하는 수강생 2만명에게 수강료 전액을 은행에서 융자해 준다. 또 지금까지 물가 인상 수준에 맞춰 수강료를 올려받을 수 있었던 기술계 학원들은 다음달부터 수강료를 자유롭게 인상할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재정경제부는 23일 기획예산처.산업자원부 등과 함께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민간에 맡겨진 산업인력 양성을 국가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기술계학원 육성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술계학원이란 직업기술 분야 교습과정을 운영하는 곳으로 전체 학원의 10.8%(6천9백여개)를 차지하며 현재 49만명이 수강하고 있다.

기술계학원 육성방안에 따르면 수강료 융자는 연간 평균 2백40만원(디자인 학원의 경우 연 6백만원 이상)에 달하는 수강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학원을 수료한 뒤 7년간 나눠 갚으면 된다.수강생 부담 대출이자는 연 5.25%다.

또 기술계학원들은 시.도교육감 등으로 구성된 학원 수강료 조정위원회의 수강료 인상률 결정에 관계없이 자율적으로 수강료를 올려받을 수 있다.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 서명범 과장은 "학원간의 경쟁을 통해 질을 높이고,합리적으로 수강료를 책정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기술계학원에 중소 제조업체와 동일한 세제지원 혜택을 주고 외국인투자 조세감면 업종에 기술계학원을 포함시켜 외국계 학원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3월부터 기술계학원에서 6개월 이상 교육과정에 재학 중인 수강생의 경우 졸업 때까지 병역의무를 연기해주고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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