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신당 안만든다" YS발언 해석 분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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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의 22일 대구 발언에 대해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내가 직접 신당을 만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내용이 YS 발언의 핵심이다.

YS와 두차례 만나면서 "지각 변동은 불가피하다"고 말해 왔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 주변에선 "YS가 본인의 손으로 신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지, 정치권의 지각 변동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金學元의원)고 주장했다.

JP는 23일 간부들이 있는 자리에서 "대통령을 지내신 분이 창당 주역을 할 수 있겠느냐. 그 말은 그분(YS)이 자주 했던 얘기"라고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JP-YS 회동이 반(反)이회창 노선 구축이 아닌가 걱정했던 이회창 총재측은 비교적 안도하는 모습이다. 李총재의 측근인 하순봉(河舜鳳)부총재는 "YS-JP의 신당 창당설을 처음부터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다. 적절한 시기가 오면 (YS가)우리 당을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YS 측근 출신인 한나라당의 중진 의원은 "YS의 발언에서 '직접 만들지 않는다'는 표현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회적인 방법으로 신당 창당을 지원할 수는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YS-JP 회동에 간여했던 정치권 소식통은 "두 사람이 보수 세력 대연합, 정계 개편 추진, 차기 대선 후보의 조건 등에 이미 합의했으며 구체적으로 역할 분담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대선 전에 정치 구도의 변화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점을 유념하라"고 말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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