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조훈현·이창호도 "중국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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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서봉수9단과 유창혁9단이 이미 출전하고 있는 '중국바둑리그'에 이창호9단과 조훈현9단도 진출할 의사를 보이고 있어 내년부터는 한국의 4인방이 모두 중국을 무대로 활약하게 될 것 같다.

이창호9단에 대한 교섭은 올해 을조에서 갑조로 승격한 저장(浙江)팀의 매니저이자 주장격인 마샤오춘 9단이 직접 맡아 이미 대우 문제 등 협의가 끝난 상태다.

馬9단은 이9단에게 국제대회에서 10연패당하는 등 천적의 관계지만 앞으로는 한 팀에서 활약하게 된 것.

다만 한국기원이 오는 30일 상임이사회를 열어 한국기사들의 중국진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발표를 미루고 있을 뿐이다.

중국 바둑리그에서 메이저리그격인 갑조 리그는 팀당 5명으로 구성되고 한 선수는 매주 한판씩 22판을 소화하는 게 보통이다.

선수들의 연봉은 5백만~1천만원선. 이9단은 그러나 바쁜 일정을 고려해 연간 네판만을 두고 모든 경비 제공과 함께 한판에 1만달러의 대국료를 받는 파격적인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훈현9단에 대해서는 중국 동포가 많이 사는 랴오닝(遼寧)성 위기협회 김성용 회장이 교섭을 맡고 있다. 랴오닝성은 새로 팀을 창단할 예정인데 이 경우 팀은 마이너리그격인 을조에 소속된다.

을조는 연중 대회를 벌이는 갑조와 달리 한번에 모여 대국을 끝내므로 외국 기사로서는 편리한 장점이 있다. 조9단에 대한 대우는 일곱판 대국에 45만위안(약 7천2백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선전팀도 조9단과의 교섭에 나서고 있다. 조9단은 어느 팀이든 적당한 대우만 확정되면 중국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편 서봉수9단은 선전팀, 유창혁9단은 윈난(雲南)팀에 진출해 있으며 목진석6단은 지난 2년간 우승을 거머쥐었던 최강 충칭(重慶)팀에서 맹활약 중이고 김승준7단은 홍콩팀, 김영환6단은 푸젠(福建)팀, 김영삼5단은 선전팀에 속해 있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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