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봉사할곳 생겨 좋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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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자 부녀회장(가운데 한복 차림)이 유영 강서구청장과 함께 ‘아름다운 아파트’ 현판을 들고 있다.

"이런 멀쩡한 물건도 버리는 사람이 있네." "물건이 많은데 빨리 정리하자."

헌 물건 분리수거에 나선 여고생들의 재잘거림이 짧은 가을볕 아래 정겹다. 20일 오후 서울 화곡3동 화곡푸르지오 아파트. 서울 덕원여고 1학년 김예지(17)양과 친구 4명은 이날 2200가구가 살고 있는 단지 내 5개 수거함을 돌며 모인 물건을 꺼내 관리사무소로 가져오는 일을 맡았다. 화곡푸르지오 아파트가 '중앙일보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가게'로부터 '아름다운 아파트'에 11번째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양 등은 두 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

"엄마가 봉사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해 나왔다"는 김양은 "이렇게 모은 헌 물건이 깨끗하게 정리돼 다시 팔려서 어려운 이웃을 돕게 된다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안 쓰는 물건 기증 활동을 해온 부녀회 정광자(53)회장은 "주변에 관공서 및 봉사기관이 없어 이곳 학생들은 자원봉사를 하기가 힘들었는데 학생들에게 환경과 이웃을 생각하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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