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허리띠 졸라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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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내수 침체가 심화하자 가계가 허리띠를 더 바짝 조이고 있다. 특히 과거 경기가 좋지 않아도 줄지 않던 교육비 지출도 줄었다. 반면 인터넷과 휴대전화 사용이 늘면서 통신비 부담은 크게 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가계 최종소비지출은 25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줄었다. 특히 교육비는 3분기까지 13조2117억원이 지출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4% 감소했다. 교육비 지출은 올 들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먹고 입고 즐기는 데 쓰는 지출도 계속 줄고 있다. 외식비와 여행비를 포함하는 음식.숙박비 지출은 2.9% 줄었고 ▶오락.문화비는 4.2%▶의류.신발 구입비 1.4%씩 줄었다. 특히 교통비 지출이 5.3% 감소했다. 올 들어 기름값이 많이 오르자 자가용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반면 초고속 인터넷망과 휴대전화 보급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통신비 지출이 같은 기간 7.4%나 늘었다. 이와 함께 의료.보건비 지출도 3.2%가 늘었고, 주류.담배 구입비로 쓴 돈도 0.5%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인터넷 수능 방송의 영향으로 학원 수강이 줄어든 게 교육비 지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내수가 침체하자 입시학원뿐만 아니라 음악.미술.체육 등의 학원비 지출도 빠르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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